김형욱의 칼럼언어

지방(fat)으로 보는 인간과 인간사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21. 3. 26. 14:21
김형욱의 칼럼언어

 '지방(fat)'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생각은 시대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지방(fat)이 부정적으로 여겨진 시대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고전적으로 지방(fat)이 있는 것은 축복이고 풍족함을 의미했습니다. 현시대에서 부의 상징이 좋은 집이나 좋은 차 등을 의미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관점에서 지방(fat)은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먹을 게 넉넉하지 않고, 하루를 먹고사는 일이 인생의 목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배불리 먹기란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지방(fat)은 옛 과거의 관점에서 부의 상징일 수밖에요.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바라보는 지방(fat)의 입장 또한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먹고 살만 해진 시기가 언제서부터였을까요. 인생을 경험한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20~30년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전까지의 인류 역사는 배고픔의 역사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배고픔과 배부름의 시기적인 변환에 대해서, 지방(fat)의 의미는 굉장히 뜻깊습니다. 지방(fat)은 그 자체만으로 굶어도 오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배고픔의 시기를 오랫동안 보내왔던 인류의 역사는, 지금처럼 먹는 게 남아돈다면, 굳이 체내에 지방(fat)을 과도하게 저장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대 인류가 체내의 지방(fat)이 과도하게 저장되어 있다는 것은, 과거에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을 먹은 뒤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몸에 지방(fat)을 저장하게 된 것입니다.
 인류의 시작이, 애초에 배부른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최초부터 배고픈 상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태가 셀 수 없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인간의 유전적 기반은 배고픔이 되었을 때, 이러한 상태에 보다 더 잘 적응하도록 진화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배고픔에 대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 기전(protective mechanism)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배부른 상태에서 어떻게 몸을 유지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자연이 인간을 만들 때, 비만(obesity)의 문제에 대해서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 이렇게 생각했을 때에는 비만(obesity)에 대한 대안은 없습니다. 비만(obesity)이 되고자 할 때, 비만(obesity)을 억제(inhibition)하는 시스템이 인체 내에 부각될 정도의 능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고픔에 대한 시스템은 존재합니다. 한 끼를 굶든, 그 이상을 굶든, 이와 같은 상황에서의 시스템은 아주 탁월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몸은 배고픔에 익숙해지게끔 살아오고 적응해왔고, 반대로 배부름에는 익숙하지 않았으니 여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비만(obesity)은 증가하고, 또 그만큼 비만(obesity)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증가하는데, 실질적으로 비만(obesity)은 감소되지 않는 상황을 보면, 비만(obesity) 자체에 대한 방어 시스템이 우리의 생각만큼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방(fat)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비만(obesity)의 주된 물질적인 원인은 지방(fat)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섭취(ingestion)한 음식을 통해 열(heat)과 에너지(energy를 생산하고, 그 여분의 것은 지방(fat)으로 저장합니다. 지방(fat)이 아니더라도, 다른 에너지원(energy source)을 지방(fat)으로 변환하여 저장합니다. 인간의 몸에게 지방(fat)이란, 열량(calorie)을 낼 수 있는 영양소(nutrient) 중에서 저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energy source)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객관적으로 따져본다면, 섭취(ingestion)한 영양소(nutrient)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몸입니다. 지금은 아무리 먹을 것이 풍부하다지만, 과거의 오랜 역사를 통해 배부른 상황에 맞게 우리 인간은 진화해왔고, 그 과정을 통해서 섭취(ingestion)한 음식물을 이용해 최적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찾았을 겁니다. 그러니 계속 먹고, 계속 먹더라도 이러한 원리에 따라서 여분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지방(fat)으로 축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지방(fat)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는 지방(fat)이 아니라 인간에게 비롯되었음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비만(obesity)의 원인은 지방(fat)이 아닌, 비만(obesity)을 초래한 당사자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지방(fat)은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지방(fat)은 가치중립적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따라, 우리의 입맛에 맞게 지방(fat)에 대한 인식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그리고 몸에 대한 이해를 선행하지 않는다면, 지방(fat)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비만(obesity)의 근본적인 해결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방(fat)은 필수영양소(essential nutrient) 중 하나로,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 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nutrient)지만,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비만(obesity)의 요인을 음식에서 찾기보단, 지금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찾는 것이 낫습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지방(fat)으로 보는 인간과 인간사'

 지방(fat)에 생명을 불어넣어 지방(fat)의 입장을 들어본다면, 지방(fat)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게 될까요.
 아마도 지방(fat)은 지난 인류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인류를 위해 희생했던 과거사와 함께, 지금은 달라진 인식에 대해서 억울함과 서글픔을 호소할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끊기지 않고 끊임없이 생명을 유지하고 대를 이을 수 있었던 건, 인간의 몸에 최적으로 저장하고 기아 상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방(fat)의 공이 가장 컸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만 지방(fat)을 바라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그리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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