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의 칼럼언어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21. 3. 24. 00:41
김형욱의 칼럼언어

 골반(pelvis)은 인체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움직임은 손(hand)과 발(foot) 끝까지의 영향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골반 조절력(pelvic control)은 특히, 위아래(superior-inferior)의 분절(segment)인 허리(lumbar)와 고관절(hip joint)에 더 큰 영향을 주고받게 됩니다. 만약 골반(pelvis)이 불안정(instability)하거나 의도한 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중심부(center)가 흔들리니 몸 전체가 점차적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운동 지도자들이 어떤 종목의 운동이나 학문을 배우더라도, 골반 자세(pelvic posture)와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이 골반(pelvis)에 대해, 발생 가능한 움직임들이 무엇이 있는지 전부를 아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반적으로 배우는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에서는, 발생 가능한 모든 움직임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 이유는 골반만 놓고 봤을 때,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 자체가 큰 표현력으로 눈에 익혀지지 않는다는 것과 골반(pelvis)에 부착(attachment)된 수많은 근육들이 특정 움직임을 단독적으로 수행해내기에 충분한 모멘트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다양한 움직임을 다루기엔 보다 복잡한 관점이 필요하고, 또 하나의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다른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골반에서 발생 가능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움직임 이외의 어떤 움직임들이 존재할까요.

 


골반 기울임(pelvic tilt)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고 익히게 되는 움직임은 '기울임(tilt)'이 됩니다. 이것은 시상면(saggital plane)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으로, 각각 전방(anterior)과 후방(posterior)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전방(anterior)으로는 '안쪽기울임(anterior tilt), 후방(posterior)으로는 '뒤쪽기울임(posterior tilt)입니다.
 앞쪽기울임(anterior tilt)은 상대적으로 앞위엉덩뼈가시(ASIS)가 낮아지는 데에 비해 뒤위엉덩뼈가시(PSIS)는 높아지는 움직임입니다. 반대로, 뒤쪽기울임(posterior tilt)은 상대적으로 앞뒤엉덩뼈가시(ASIS)가 높아지는 데에 비해 뒤위엉덩뼈가시(PSIS)는 낮아지는 움직임입니다. 학문적으로 골반(pelvis)의 정상 중립 정렬(neutral alignment)은 각각의 엉덩뼈 가시(iliac spine)를 촉진했을 때, 앞위엉덩뼈가시(ASIS)가 뒤위엉덩뼈가시(PSIS)보다 약 3~4cm 가량 낮은 위치에 자리 잡히게 됩니다. 그러니 앞쪽기울임(anterior tilt)은 이 격차가 더욱 증가되는 것으로, 뒤쪽기울임(posterior tilt)은 더욱 감소되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 중 이와 같은 기울임 움직임(tilt movement)은 현장에서 자세적인 평가와 운동 중 자세 인지 및 자세 수정 등에 유용하게 쓰는 움직임이기도 합니다.

골반 가쪽기울임(pelvic lateral tilt)

 다음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가쪽기울임(lateral tilt)'입니다. 앞서 배운 앞쪽(anterior)과 뒤쪽(posterior)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닌, 옆쪽(lateral)으로 기울어지게 되는 움직임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몸통(trunk)을 가쪽(lateral)으로 기울였을 때 발생하는 골반의 기울기(pelvic tilt)로 생각하면 됩니다.
 골반(pelvis)의 양쪽 중 한쪽만 위(superior)로 올라간다면, 반대쪽은 아래(inferior)로 내려갈 것입니다. 만약 오른쪽의 엉덩뼈가시(iliac spine)만 올라가고 왼쪽의 엉덩뼈가시(iliac spine)가 내려갔을 경우, 이러한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을 왼쪽기울임(left tilt)이라고 부릅니다. 양쪽이 서로 다르게 위(superior)와 아래(inferior)로 기울어졌지만, 아래쪽(inferior)으로 기울어진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 움직임을 명명합니다.
 이러한 가쪽기울임 움직임(lateral tilt movement)은 올림(elevation) 또는 내림(depression)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움직임이기 때문에, 골반(pelvis) 좌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움직이라고 기억하면 됩니다.

골반 전단(pelvic slip)

 다음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전단(slip)'입니다. 전단 움직임(slip movement)은 골반(pelvis)의 수직 이동(vertical movement)을 의미합니다. 수직 이동(vertical movement)이기 때문에, 골반(pelvis)이 전체적으로 위(superior)로 이동한다면 '위쪽전단(upslip)', 아래쪽으로 이동한다면 '아래쪽전단(downslip)'이 됩니다.
 그대로 위로 이동하거나(upslip) 아래로 이동하는(downslip) 움직임이기에, 처음 살펴본 기울임 움직임과 다르게, 앞뒤(anterior-posterior)의 엉덩뼈가시(iliac spine)는 함께 움직입니다. 위쪽전단(upslip) 시에는 앞위엉덩뼈가시(ASIS)와 뒤위엉덩뼈가시(PSIS) 모두가 위로 올라가게 되고, 아래쪽전단(downslip) 시에는 앞위엉덩뼈가시(ASIS)와 뒤위엉덩뼈가시(PSIS) 모두가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앞서 살펴본 가쪽기울임 움직임(lateral tilt movement)과 같이, 전단 움직임(slip movement)에서도 올림(elevation) 또는 내림(depression)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단(slip)은 가쪽기울임(lateral tilt)과 다르게 골반(pelvis) 양쪽 모두가 함께 이동하는 움직임이니, 이 둘을 잘 구별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골반(pelvis)은 엉치뼈(sacrum)를 중심(center)으로 좌우(left-right)에 형성된 골격(skeleton)입니다. 좌우(left-right)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며, 혹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는 앞쪽기울임(anterior tilt)이 발생했다면, 오른쪽은 앞쪽기울임(anterior tilt) 또는 뒤쪽기울임(posterior tilit 모두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방금 배운 전단 움직임(slip movement)도 이와 동일한 가능성을 지닙니다.

골반 플레어(pelvic flare)

 마지막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플레어(flare)'입니다. 플레어는 한자나 한글 명칭으로 정형화된 용어는 없습니다. 간혹 회전으로 대신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플레어(flare)라는 명칭 자체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명칭입니다. 플레어(flare)는 로테이션(rotation)과는 다른 명칭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이 그랬듯, 플레어(flare)도 두 가지 방향에서 움직임입니다. 바로 '인플레어(inflare)'와 '아웃플레어(outflare)'입니다. 골반(pelvis)에 정중선(midline)을 형성했을 때, 인플레어(inflare)는 앞위엉덩뼈가시(ASIS)가 정중선(midline)과 가까워지는 반면, 뒤위엉덩뼈가시(PSIS)는 정중선(midline)과 멀어지는 움직임입니다. 반대로, 아웃플레어(outflare)는 앞위엉덩뼈가시(ASIS)가 정중선(midline)과 멀어지는 반면, 뒤위엉덩뼈가시(PSIS)는 정중선(midline)과 가까워지는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학문적으로 다른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보다 이후에 다루어지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쉬운 이해를 위해서 위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움직임들은 인위적으로 개별적으로 시도해볼 순 있겠지만, 완전히 한 방향만으로의 순수한 움직임은 불가합니다. 골반(pelvis)은 단일의 뼈가 아니며, 위아래(superior-inferior)의 분절(segment)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움직임은 표현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나열했던 모든 움직임들이 혼합적으로 발생됩니다.
 실제로 무의식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골반(pelvis)은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것은 골반(pelvis)이 머리(head)나 발(foot)에서부터 전해지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분산 및 흡수시키고, 중심부(center)에 있는 근육들의 길이(length)와 장력(tension)을 미세하게 연속적으로 조절(control)합니다. 다양하게 혼합된 아주 작은 미세한 움직임들이 원위(distal)의 관절(joint)들과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골반(pelvis)으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골반(pelvis)과 골반(pelvis)이 가지는 움직임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생 가능한 여러 움직임과 이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기울임 움직임(tilt movement)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기울임 움직임(tilt movement)은 고관절(hip joint)에서 가장 활발한 굽힘(flexion) 및 신전(extension) 움직임 시에 수반되는 필연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어쩌면 다양한 움직임 중에서 가장 관찰되기 쉽고 일상에 적용하기 쉬운 이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골반 움직임(pelvic movement)이 기울임 움직임(tilt movement)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골반(pelvis)은 모든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앞쪽(anterior) 또는 뒤쪽기울임 움직임(posterior tilt movement)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기울임(tilt)을 넘어선 다른 방향으로의 움직임도 확인하고 비교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골반(pelvis)은 미세하게 조절하고 있지만, 자세에 따라서 동작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그 정도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도 현장에서 이러한 능력과 개선이 행해졌을 때, 사람들은 더 원활한 골반 자세(pelvic posture)와 운동능력을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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