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의 칼럼언어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21. 4. 5. 15:19
김형욱의 칼럼언어

 어깨근육(shoulder muscle)은 실로 복잡합니다. 상체의 다른 부위인 가슴(chest), 허리(low back), 팔(arm) 등과 같은 장소와 비교하더라도 어깨 및 등근육(shoulder & back muscle)은 쉽게 이해되거나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이것의 가장 큰 영향은 어깨뼈(견갑골) 때문입니다. 견갑골(scapula)은 갈비뼈(늑골)에 안착되어 두 팔(arm)을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여타 관절(joint)들과는 다른 구조인데다가 인대(ligament)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느 관절(joint)들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알고 보면 너무나 간단한 접근이지만, 제시해드리는 방법에 대해서, 아마도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을 만한 접근일 것입니다.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도 그렇지만, 근육을 익히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용(action)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 접근합니다. 어깨에 부착(attachment)되거나 어깨(shoulder)를 경유하게 되는 근육은 다양합니다. 이런 근육들은 경우에 따라서 어깨(shoulder)가 아닌 머리(head) 및 척추(spine), 혹은 팔(arm) 등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어깨(shoulder)에는 다양한 관절(joint)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렇다 보니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더욱 근육에 대해서는 작용(action)에 초점을 두게 됩니다. 기능해부학(functional anatomy)은 움직임이 주제가 되니 아주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작용(action)에만 초점을 둔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은 근육의 발생학적인 사고방식에는 부족한 접근 방법입니다. 물론 근육은 움직이기 위해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상위 목적으로는 관절(joint)을 안정화(stabilization)시키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움직임도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어깨근육(shoulder muscle)들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고 부착(attachment)되는지에 대한 접근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단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척추(spine)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입니다.
 견갑골(scapula)은 정적 안정화(static stabilization)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동적 안정화(dynamic stabilization)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시점(origin)이 되는 곳이 거대한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척추(spine)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입니다. 척추(spine)는 견갑골(scapula)에 대해서 인체 중심부에서부터 안정된 기반을 강력하게 제공합니다.
 이곳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근육은 등세모근(승모근)입니다. 등세모근(trapezius)은 머리(head)에서부터 목(neck)을 지나 등(back)까지 커버하여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됩니다. 인체 후면부(posterior)에서 이렇게 다양한 방향에서 넓게 견갑골(scapula)을 연결하고 있는 근육은 승모근(trapezius)뿐입니다. 이외의 어깨올림근(견갑거근), 마름근(능형근) 같은 근육들은 승모근(trapezius)을 협력(cooperation) 또는 길항(antagonism)하며, 견갑골(scapula)을 효과적으로 지지(supporting)하게 됩니다. 세 가지 근육들의 공통점을 살펴봤을 때, 근섬유(muscle fiber)의 방향(direction)이 모두 견갑골(scapula)을 올림(상승)시키기 위한 방향(direction)으로 주행합니다. (승모근 중에서는 상승모근만 해당합니다.) 이것은 중력(gravity)에 대항하여 견갑골(scapula)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함입니다. 해당 방향(direction)이 아닌 나머지 방향(direction)들은 중력(gravity)에 반하는 방향(direction)이 아니기 때문에, 척추(spine)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들은 모두, 견갑골(scapula)을 상승(elevation)시키기 위한 방향이 주목적이 됩니다.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에 대해서,  나머지 사항들도 아래에 차례대로 분류하겠지만, 위와 같은 사실은 견갑골(scapula)의 특성과 견갑골(scapula)에서 가능한 움직임 특성을 십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갈비뼈(costal)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입니다.
 견갑골(scapula)이 인체 후면부(posterior)에서 척추(spine)를 통해 강력하게 동적 안정화(dynamic stabilization)로써 지지(supporting) 및 연결되었다면, 갈비뼈(costal)에서 견갑골(scapula)로 이어지는 근육은 인체 전면부(anterior)에 해당합니다. 갈비뼈(costal)는 등(back)과 함께 상체 중에서 가장 안정성(stability)이 뛰어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장소에서부터 견갑골(scapula)을 연결하는 근육이 있다면, 이 또한 견갑골(scapula)의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앞톱니근(전거근)이 위치합니다. 알다시피, 전거근(serratus anterior)은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된 근육 중 가장 큰 동적 안정화 근육(dynamic stabilization muscle)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갈비뼈(costal) 1번에서부터 8번 내지 9번에서부터 기시하여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되니, 그 범위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갈비뼈(costal)는 하단으로 갈수록 견갑골(scapula)과 멀어지며, 게다가 최하위에서는 부유 늑골이기 때문에 견갑골(scapula)을 효과적으로 고정(fixation)시키지 못합니다. 12번까지 연결되어 있다면, 오히려 갈비뼈(costal)가 위험합니다. 때문에 갈비뼈(costal) 중하부까지에서만 기시(origin)하게 됩니다.)
 여기에 전거근(serratus anterior)을 협력(cooperation) 및 길항(antagonism)하는 근육이 있으니, 그것이 소흉근(작은가슴근)입니다. 단순히 근육의 크기로만 따졌을 때에는 전거근(serratus anterior)에 비해 소흉근은 매우 작은 근육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소흉근(pectoralis minor)이 부재한다면, 견갑골(scapula)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전거근(serratus anterior)은 견갑골(scapula)의 내측 내연(안쪽모서리)을 모두 커버하기 때문에 견갑골(scapula) 근위부(proximal)를 갈비뼈(costal)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압박(compression)시키고 고정(fixation)시킬 수 있는 역할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견갑골(scapula)은 구조적으로 상각(위각)이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달걀 모양과 같은 갈비뼈(costal)에 대해서 윗부분이 효과적으로 고정되지 못합니다. 이것을 충족하게 하는 것이 소흉근(pectoralis minor)이 되는 것입니다. 소흉근(pectoralis minor)을 전방 경사(앞쪽 기울임) 유발 근육으로 알려진 만큼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소흉근(pectoralis minor)의 전방경사 모멘트(anterior tilt moment)가 없으면 견갑골(scapula)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세 번째, 견갑골(scapula)에서 상완골(humerus)로 연결된 근육입니다.
 견갑골(scapula)에서 상완골(위팔뼈)로 연결된 근육이야말로,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에 포함되는 근육 중 가장 불안정한 관절(instability joint)을 경유하는 근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견갑상완관절(날개위팔관절)은 절구관절(구상관절)로, 자유도가 가장 높은 만큼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불안정한 안정성(instability)을 도모하고 해소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근육들이 필요로 합니다.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에 등장하는 근육들은 그 종류가 많습니다. 그중 대다수가 어디에 해당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바로 이곳에 속하는 근육입니다. 근육둘레띠(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개의 근육과 큰원근(대원근), 그리고 어깨세모근(삼각근)이 여기에 속합니다.
 회전근개(rotator cuff)가 중요한 이유도 방금 언급한 내용에서 비롯됩니다. 회전근개(rotator cuff)는 어깨관절(shoulder joint)을 둘러싸는 근육 중, 가장 최하층에서 강력한 안정자(stabilizor)로써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특히나 견갑골(scapula)과 상완골(humerus)이 연결될 때, 그 구조적인 불안정성(instability)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전근개(rotator cuff)와 대원근(teres major)의 정지 부착점(attachment)들은 상완골(humerus) 외측 상단에서 동그랗게 원 모양으로 둘러쌈으로써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냅니다. 여기에 삼각근(deltoids)은 한 번 더 어깨관절(joint joint)을 감쌈으로써, 또 한 번 강력하게 보호(protection)합니다. (부리위팔근, 위팔두갈래근 및 위팔세갈래근 또한 어느 정도 그렇습니다. 이들은 바로 직전에 언급한 근육들에 비해서는 견갑골(scapula) 자체에 영향을 비교적 덜 주는 대신, 팔을 견갑골(scapula)에 고정(fixation)시키게 합니다.)
 이로써 앞서 제시했던 척추(spine)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 그리고 갈비뼈(costal)에서 견갑골(scapula)로 연결된 근육들과 함께, 정적 안정화(static stabilization)가 부재된 견갑골(scapula)을 효과적으로 안정(stability)시키는 동시에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분류만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분류에 등장하는 근육들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까요.

 네 번째,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되진 않지만, 다른 골격에서 상완골(humerus)로 연결된 근육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근육은 앞서 소개한 근육이 아닌 나머지 근육입니다. 바로 넓은등근(광배근)과 큰가슴근(대흉근)입니다. 이들 근육은 근섬유(muscle fiber)가 자체적으로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되지 않습니다. (광배근은 일부 근섬유가 대원근과 함께 견갑골(scapula) 하각에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들 근육들은 상완골(humerus)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견갑골(scapula)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체간(trunk) 또는 척추(spine)에서부터 상완골(humerus)로 근육이 연결될 때, 해당 근육들은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되지 않더라도 견갑골(scapula)을 경유하게 됩니다.
 광배근(latissimus dorsi)과 대흉근(pectoralis major)이야말로, 실질적으로 팔(arm)을 크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견갑골(scapula)에 부착(attachment)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동범위(rage motion)가 더욱 큰 것입니다. (물론 이런 움직임에는 팔 근육이라고 할 수 있는 위팔두갈래근상완이두근, 위팔세갈래근상완삼두근도 한몫합니다.)
 이런 근육들의 또 하나의 장점은 질량(mass)과 부피(volume) 모두가 크다는 데에 있습니다. 견갑골(scapula)에 직접적으로 부착(attachment)되지 않고 상완골(humerus)로 바로 연결되는 만큼, 근육의 길이(length)와 장력(tension)은 길고 튼튼해야 합니다. 따라서 질량(mass)과 부피(volume)가 앞서 분류한 항목에 해당되는 근육들보다 더욱 월등하며, 심지어 정지 부착점(insertion)은 상완골(humerus)이기 때문에 (팔뼈는 몸통뼈에 비해서 턱없이 작아서), 근섬유(muscle fiber)가 정지점(insertion) 힘줄(tendon)에 가까워지면서 한 번 꼬이게 됩니다. 이래야만 이곳 근육들이 비로소 강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실제 근육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을 새로운 관점에서 써 내려왔습니다.
 참 흥미롭지 않나요. 작용(action)에만 초점을 둔 전통적인 방식의 접근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다각도로 근육을 바라보니 다양한 해석이 도출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운동전문가들은 한편으로는, 너무 움직임에만 몰입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 마음이 하나에 집중할수록, 다른 하나의 것들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근육은 단순히 움직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육의 기원적인 발생과 각각의 부착 지점(attachment)을 구분하여 분류했을 때, 사소하게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까지 덤으로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에 대해서 고전적인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몸을 몸답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어깨근육 해부학(shoulder muscle anatomy)'

 학문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분류하고, 그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도출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시해드린 방법은 그중 일부분에 불과할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에는 명확한 목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기에, 몸의 목적과 몸을 이루고 있는 부분부분들을 상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관점과 그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제가 습관처럼 말하는 것처럼. 누구라도 몸을 가지고 있다면 절로 관심과 의문이 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계속해서 몸을 사유할 힘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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