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의 칼럼언어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이해를 통한 트레이닝 관점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21. 3. 11. 00:37
 김형욱의 칼럼언어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는 미국스포츠의학회인 나즘(NASM)에서 강조하고 있는 기능장애로, 특정 요소들이 일련의 순서에 따라 주기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되어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이 초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을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에 의한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의 가능성과 그 정도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부터 특정한 상황에서까지, 그 영역은 실로 광범위합니다. 근골격계(musculoskeletan system)를 지닌 채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라면, 모두가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닙니다. 여기에 이미 좋은 움직임을 상실한 우리 인류에게는 더욱이 적용되는 개념이자, 사실이기도 합니다.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를 처음 단어로만 봤을 때에는 그 의미가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무엇에 대한 손상(injury)이 누적(accumulation)되는 주기인지 주어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주어는 넓은 관점으로는 움직임(movement)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손상(impairment)되는 경우에는 해당 움직임과 그와 관련된 움직임까지 손상(injury)됩니다. 그러니 이러한 손상(injury)이 누적(accumulation)되어 반복된 주기를 순환(circulation)한다면, 모든 움직임까지 손상(injury)될 수 있습니다. 한편, 좁은 관점으로는 외상(trauma)입니다. 조직(tissue)에 가해지는 외상(trauma)은 좋은 움직임을 상실시키고, 상실된 움직임은 또다시 조직(tissue)에 손상(injury)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손상(injury)되는 주기가 반복적으로 순환(circulation)됩니다. 그래서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인 것입니다.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

 위의 그림은 나즘(NASM)에서 제시하는 전형적인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순환도입니다. 조직(tissue)의 외상(trauma)으로부터 발현되는 첫 손상주기(injury period)는 일련의 순환을 거쳐, 또다시 조직(tissue)의 외상(trauma)을 통한 악순환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럼 이제부터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직 외상(tissue trauma)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첫 시작 단계는 조직(tissue)의 외상(trauma)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무수한 세포(cell)들이 한데 모여 구성된 조직(tissue)은 대표적으로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 상피조직(epithelial tissue), 신경조직(nervous tissue), 근육조직(muscular tissue) 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조직(tissue)들은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매우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올바르지 않은 정렬(malalignment)과 평소 자세 습관, 잘못되거나 반복된 특정 움직임, 과거로부터의 손상력(injury)과 부상(대표적으로 좌상(strain) 및 염좌(sprain)),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수행하게 되는 다양한 스포츠 상황 등이 그렇습니다.
 위와 같은 원인들로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누적(accumulation)되는 스트레스는 어느 순간 인체 내 조직(tissue)의 외상(trauma)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손상(injury)과 같습니다. 조직(tissue)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손상(injury)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그 손상(injury)의 정도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고 다시 재기능할 만큼 누적(accumulation)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좀 전에 언급했던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누적될 가능성은 굉장히 크며, 그 결과로 조직(tissue)과 세포(cell)는 재기능을 조금씩 상실하게 됩니다.


 염증(inflammation)

 조직 외상(tissue trauma) 이후에는 염증이 발생됩니다. 염증(sprain)은 상해(injury)에 대한 대표적인 생체 방어반응(protection reaction) 중 하나로, 손상된 조직(injury tissue)을 회복(recovery)시키기 위해 자연스레 발생되는 증상입니다. 해당 지점의 혈관(blood vessel)을 확장시켜 더욱 많은 영양소(nutrient)와 항체(antibody)를 공급하며, 그로 인해 체온(temperature) 상승과 식균작용(phagocytosis)을 일으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는 너무 과도한 체온(temperature) 상승의 가능성과 부종(edema) 또한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때 염증(inflammation)은 통증수용기(pain receptor)를 자극하여 통증(pain)까지 발현시킵니다.
 한편, 염증(inflammation)은 때때로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휴식(rest)과 치유(recovery) 없이 반복된 조직(tissue)의 외상(trauma)이 염증(inflammation)의 만성화(chronicization)를 부추깁니다. 만성화(chronicization)된 염증(inflammation)으로 인한 신체 조직(tissue)들은 심한 부종(edema)과 불편함을 가져다줄 수 있으며, 해당 조직(tissue)이 움직임과 더욱 밀접한 조직(tissue)이라면 움직임 또한 가동성(mobility) 제한과 인접한 관절에서의 더 많은 보상(compensation)을 일으킬 것입니다.

 근육 연축(muscle spasm)

 염증(inflammation) 이후에는 근육의 연축(spasm)이 발현됩니다. 한마디로 무의식적으로 근육의 수축(contraction)을 지속적으로 유도시키는 것입니다.
 일단 조직(tissue)의 손상(injury)과 해당 조직(tissue)에 염증(inflammation)이 발생되면, 해당 지점에서의 근육이 긴장(tightness)됩니다. 근육의 긴장(tightness)은 고유수용성감각기(proprioceptor)인 근방추(muscle spindle)를 활성화(activation)시켜 근육의 미세한 수축(microcontraction)을 발생시킵니다. 이와 같은 미세한 수축(microcontraction)이 단발적으로, 또는 단기간 동안 진행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이 계속 진행됐을 경우에는 경련과 연축(spasm)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미세한 근수축 반응(microcontraction)과 같습니다. 점점 더 심해진다면, 그 정도와 빈도는 더욱 증가됩니다.
 이러한 연축(spasm)은 염증(inflammation)과 같은 생체 방어반응(protection reaction) 중 하나로, 통증(pain)이 발현되는 지점을 보호하고 스스로 인지하기 위함입니다. 연축(spasm)이 발생된 지점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통증지점(pain spot)에 대한 자극(stimulation)과 반응(reaction)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다치거나 아픈 부위를 조금 더 신경 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유착(adhesion)

 근육의 연축(spasm) 및 경련(cramp)의 정도와 빈도가 심할수록 유착(adhesion)의 가능성을 증가시킵니다. 반복적인 미세한 수축(microcontraction)으로 인해, 해당 지점에서의 근육이 그대로 굳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착(adhesion)은 근조직(muscular tissue)이 손상(injury)되었을 때, 더욱 큰 가능성을 지닙니다. 손상(injury) 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더욱 빠른 회복(recovery)과 잘못된 근섬유(muscle fiber)의 사용으로 인해, 유착(adhesion) 가능성을 더욱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유착(adhesion)은 단순히 근육이 굳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인접한 조직(tissue)과 함께 달라붙게 됩니다. 이로 인해 조직(tissue) 간의 활주(sliding) 능력과 개별적인 길이변화(length change) 능력 모두가 감소됩니다. 다양한 조직(tissue) 간에 발생되는 유착(adhesion)은 점점 더 그 영역을 확대시키고, 조직(tissue)이 손상(injury)된 것 못지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인체에 끼치게 됩니다. 유착(adhesion)은 간혹 통증유발점(trigger point)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둘의 개념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변화된 신경근 조절(altered neuromuscular control)

 근육과 함께 인접한 연부조직(soft tissue)까지 유착된다면, 해당 지점에서의 특정 영역에서 긴장도(tension)가 생성됩니다. 이것은 근육(muscle)과 힘줄(tendon) 내에 분포된 고유수용성감각기(proprioceptor)를 자극(stimulation)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근육 내에 존재하고 이들의 보호 아래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물리학적이거나 신경학적인 근기능(muscle function) 문제 모두에 의해, 그 정상도 또한 변화됩니다. 유착(adhesion)과 더 증가된 긴장도(tension)는 고유수용성감각기(proprioceptor)의 결함을 초래시켜, 결과적으로는 운동조절(motor control)이 변화됩니다.
 결국 근육이 충분히 존재한다 하더라도, 좀처럼 적당한 타이밍에 수축(control)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수축(contraction) 강도와 짝힘(couple force) 발휘, 그리고 정상적인 근길이(muscle length) 변화와 안정 시 길이(resting size)로의 회유, 여기에 모든 신경근 조절(neuromuscular control)까지 제한받게 됩니다.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발생된다면, 이것은 결국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을 가져옵니다. 그리고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의 발생은 또다시 잘못된 움직임과 같은 역학적인 스트레스를 발생시켜, 첫 단계였던 조직(tissue)의 외상(trauma)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서술한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한편, 나즘(NASM)에서는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에 대해서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합니다. 여기에는 협력근 우세현상(synergistic dominance), 상호억제(reciprocal inhibition) 기전, 그리고 변화된 관절역학(joint kinetics)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 소개한 포스팅이 있으니,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동근(agonist), 협력근(synergist), 길항근(antagonist)으로 알아보는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

 김형욱의 칼럼언어  흔히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하면 얀다(Janda)의 교차증후군(cross syndrome)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얀다는 일부 근육들이 교차적으로 특정 규칙에 의거하여 긴장(tightness)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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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닝 관점으로 보는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


 이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는 간단한 일상에서도 매우 쉽게 발현될 수 있으며, 인체는 손상(injury)된 조직(tissue)을 보호하고 민감하게 인지하고 반응하기 위한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는 오랫동안 진행되거나 진행할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이전의 손상력(injury)을 가지고 있거나 현상황에서 특정한 운동손상증후군(movement impairment syndrome)을 겪고 있을 경우, 이미 만성화(chronicization)된 상태로 여겨도 무방합니다.
 트레이닝의 관점에서, 운동전문가들이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단계는 바로 유착(adhesion)입니다. 유착(adhesion)은 언급했던 것처럼, 근육이 굳어지거나 혹은 인접한 조직과 함께 달라붙은 증상입니다. 이것은 해당 조직의 순환(circulation), 활주(sliding), 길이 변화(length change) 등을 제한시켜 결과적으로 변화된 신경근 조절(altered neuromuscular control)과 근육 불균형(muscle imbalance)까지 야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착(adhesion)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착(adhesion)이 형성된 지점에 압박(compression)을 가하는 것입니다. 압박(compression)을 가하는 것만으로 해당 지점에 순환(circulation)이 촉진되고, 달라붙은 연부조직(soft tissue)끼리의 물리적인 제한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압박(compression)은 일반적으로 쉽게 수행되고 있는 자가근막이완(SMR)과 같습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

 살펴봤던 것처럼,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는 단순히 근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인접한 모든 조직(tissue)까지 포함됩니다. 비록 눈으로 보이는 증상이 움직임과 관련된 것들이 주로 관찰되겠지만,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의 기전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그 관점의 폭을 확장시켜줄 것입니다.
 자가근막이완(SMR)과 같은 압박(compression)은 누적손상주기(cumulative injury cycle)에서의 유착(adhesion) 단계를 개선하고 치유하기 위한 매우 효과적인 운동처방(exercise prescription)이지만, 그와 동시에 트레이닝 현장에 있어 여러 단계와 목적 등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들 모두의 상황에서 적절히 적용하고 수행한다면, 더 나은 움직임과 신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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