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읽은 경험서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18. 11. 16. 17:05

 사람 읽은 경험서

 해부학(antomy)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이블과 같이 여겨지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바로 본 포스팅에서 다루게 될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입니다.

 과거에 이 책은 체육과 관련된 학과에서 전공서적으로 널리 이용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전반적인 관점에서, 해부학책 중에서 바이블과 같은 별명이 남겨진 듯합니다. 물론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나 관련 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책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시점으로 따지자면, 이전보다 많은 해부학책이 출간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처음 해부학(antomy)을 공부하던 시기에 참고용으로 살펴보던 책 중 하나였습니다.

 이 책은 소문의 책입니다. 사람들에 의해서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전파되던 그 책입니다. 이 해부학책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책 소개와 함께, 본 포스팅에서 다뤄볼까 합니다. 

 


 우선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의 책 표지입니다. 이 책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 예상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겁니다.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은 개정이 여러 번 되면서, 개정 5판부터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표지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조금은 놀랍기도 합니다. 이 책의 이전 이미지가 더욱 강렬해서 그런 걸까요. 처음 개정 5판의 표지 디자인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과감하게 표지를 새롭게 바꾼 건, 시대적인 반영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이제는 옛날의 전성기를 벗어남으로 인해 새로운 관심을 받기 위해서였을까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책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저와 비슷한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합니다.

 

 개정 5판 전까지는 개정이 되더라도, 노란색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해부학책의 바이블과 같이 여겨지던 그 시절에 이 책은 '노란 책' 또는 '노랭이'로 불렸습니다. 이런 이름들은, 책의 이름인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보다 더 많이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이미지와 이름들은 과거의 사람들에 의해서만 남겨지게 되겠네요.

 

 표지가 새롭게 바뀌었다 하더라도, 개정이 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은 없습니다. 모든 내용은 이전의 책과 모두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전의 책에서 제가 불만으로 삼았던 오타의 문제가 수정되었으며, 글자의 크기 및 간격과 같은 형식들이 조금 더 보기 쉽게 표현되었습니다. 책에 실리던 삽화들 또한 모두 새롭게 교체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매끄럽고 간결한 그림들이 소개됩니다.

 시중에 존재하는 일부 해부학책들은, 해부학(antomy) 삽화들에 대해서 저마다 각기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도, 이 책에 나열된 고유의 삽화들이 다른 책들과는 사뭇 다른 특징적인 사항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적인 사항들은, 삽화가 교체가 되면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자가 개정판을 출판하면서,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인 듯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의 목차입니다.

 여느 해부학책들보다 목차는 심플하지만, 기본적인 해부학적 지식에 대한 사항들은 모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눈이 가는 부분은 작용별(action) 골격근(skeletal muscle)이 정리된 '운동기능(movement function)에 의한 근육(muscle)' 파트와, 근수축 기전(muscle contraction mechanism)에 빠질 수 없는 '지배(innervation)하는 신경(nerve)' 파트입니다. 이들을 따로 분리해서 독단적으로 다룬다는 것이, 이 책만이 가지는 차별성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겉보기엔 심플하지만, 기본적인 사항들을 넘어선 골격근(skeletal muscle) 이해에 대한 또 다른 유의미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골격근을 소개하기에 앞서, 해부학적 기본지식들인 해부학적 자세(antomical position)와 면(plane)과 축(axis), 그리고 부위별 관절운동(joint movement)이 우선적으로 소개됩니다.

 시중의 많은 책들은 이런 사항에 대해서는 그림이 아닌 실사를 삽입하여 나열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그림들은 다소 입체적이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추가적인 부연 설명 덕분에 이해는 쉽습니다. 더군다나 새롭게 개정된 이후, 글의 구성이 달라지면서 같은 내용일지라도 좀 더 보기 편한 가독성을 갖게 합니다.

 

 책에서 실제로 다루게 되는 골격근(skeletal muscle)들은 이렇게 됩니다.

 책의 성격으로 봤을 때에는 중요도가 덜하거나, 일부 내재근(intrinsic muscle)들은 결핍되어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골격근(skeletal muscle)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루는 골격근(skeletal muscle)의 수가 많을수록 좋다는 저의 생각으로써는, 굉장히 좋은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부위별 골격근(skeletal muscle)을 소개하기 이전에는, 부위별 해당 골격(skeleton)부터 소개됩니다.

 각 골격(skeleton)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삽화를 넣어 표식(landmark)이 되는 부분을 세부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용어들은 한자, 한글, 영어순으로 나열됩니다. 이렇게 빠짐없이 나열되는 모든 용어들 덕분에, 어떤 용어로 공부를 했든, 혹은 어떤 용어로 공부를 하든 상관없이 모두를 충족시킵니다.

 각 표식(landmark)에 대해서는, 그림이 매우 직관적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특징적인 지점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골격근(skeletal muscle)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동일하지만, 이런 그림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알아보지 못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직관적입니다.

 

 골격근(skeletal muscle)을 다룰 때에도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모든 용어를 한 번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시(origin), 정지(insertion), 작용(action), 신경지배(innervation), 그리고 촉지(palpation)에 대해서도 코멘트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이전의 많은 해부학책에서는 용어적인 면에서, 부착지점(attachment)과 신경지배(innervation)에 관한 부분에서 많은 혼용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에서는, 이렇게 혼용됐던 사항들을 모두 정리해놓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림은 이전의 표현처럼 매우 직관적이고, 골격근을 소개하는 글의 내용들은 팩트 위주의 사항들만 기입되었습니다.

 촉지(palpation)에 대한 코멘트는 팩트 위주로만 기입하기 어려운 사항이라, 다른 부분과는 다르게 유독 서술된 형태를 가집니다. 하지만 내용은 다소 부족해 보이고, 오해의 여지가 남을 만한 내용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촉진(palpation) 연습을 하는 사람들은 많진 않겠지만, 상당히 불충분해 보입니다.

 가장 하단부에는 구조(structure)나 작용(action)과 같은 사항들을 추가적으로 언급합니다. 이미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다지 눈에 들어올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언급된 코멘트는 골격근(skeletal muscle)마다 모두 제각각 다른 내용이라 통일성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목차를 소개했던 부분에서 특히 눈이 가는 파트라고 언급했던 부분입니다.

 여기에서는 각 관절별(joint) 개별적인 작용(action)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 수축(contraction)하는 골격근(skeletal muscle)들이 그림과 함께 정리되어있습니다. 본 파트의 이전 부분에서 골격근(skeletal muscle)에 대한 부착점(attachment) 및 작용(action) 등과 같은 지식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반복한 뒤에 살펴보면, 정리하고 통합하는 데에 무조건적으로 도움이 되는 파트입니다.

 모든 관절 움직임(joint movement)은 개별적인 단일 근육(single muscle)의 역할만으로는 수행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움직임(movement)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려 할 때에는, 특정 관절(specific joint)을 이루는 해당 골격(skeleton)과, 그 골격(skeleton)에 부착(attachment)된 다양한 근육(muscle) 간의 관계들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더 복잡한 움직임(movement)일수록 복합적인 연상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은, 이와 같은 훈련들을 조금은 가능케 합니다.

 

 골격근(skeletal muscle)만 다룰 것 같던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신경(nerve) 또한 단독적으로 다룬다는 것입니다.

 특정 신경(nerve)이 지배하게 되는 골격근(skeletal muscle)과, 그 신경(nerve)이 경유하게 되는 인체 내의 모습까지 보기 쉽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어려워 보이고 복잡할 수 있는 상완신경총(brachial plex)까지, 간단한 도해 그리기를 통해 이해를 돕습니다. 전문가라면 알아야 할 부분 중 하나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지만, 이러한 설명과 도해 그리기는 독자에게 하여금 자신감과 학습의지를 충분히 심어줄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nerve injury)에 따른 증상과 피부분절(dermatome)까지 소개됩니다. 비록 간단히 언급된 정도로만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골격근(skeletal muscle)을 위주로 다루는 해부학책치고는 필수적인 부분들은 모두 다루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노란 책' 혹은 '노랭이'에서 벗어난,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책을 살펴봤습니다.

 개정된 이후, 기존까지 지켜오던 강렬한 이미지는 교체되었지만, 수정된 삽화와 가독성 측면에서는 이 책만이 가지는 장점들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 때문에, 해부학책이 많지 않던 이전 시절에는 전성기를 누리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tomy)'

 해부학(antomy)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혹은 한 번쯤은 살펴봤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아무런 관련이 없더라도, 관심에 의해 해부학책을 찾으려는 사람들 또한, 이 책을 찾아봤을 겁니다.

 책의 구성상, 보기 쉬운 가독성과 팩트 위주의 사항들은 이 책의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처음 해부학(antomy)을 경험하기 위해 책을 찾는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독성이 이해에 대해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이해의 정도는 책의 간결한 구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설득시키는 내용과 방법에서 옵니다. 그런 면에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부학(antomy)을 경험하려 한다면, 오히려 그림으로 보는 근골격 해부학(musculoskeletal anatomy)은 더 나은 이해와 그 다음 단계로 가는 학문에 대한 친화력을 불러일으키기 어렵습니다. 제가 처음 해부학(antomy)을 경험하려 했을 때,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언급한 내용들과 같은 기분들을 겪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해부학(antomy)에 대한 편견이 더욱 두꺼워졌습니다.

 이 책의 활용은 처음 경험하는 순간에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충분한 학습 이후의 통합적인 정리와 확인을 위한 참고 서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단순한 사실 위주의 지식들만 받아들인다면, 그 지식들은 스스로에게 단번에 내재화되기에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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