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읽은 경험서

골단(skeleton), 육단(muscle), 장단(viscera), 뇌단(brain), 어원으로 배우는 해부학(anatomy) 영어단어집

김형욱(바디투마인드) 2018. 9. 30. 15:07

 사람 읽은 경험서

 골단(skeleton vocabulary), 육단(muscle vocabulary), 장단(viscera vocabulary), 뇌단(brain vocabulary)이라니. 다시 봐도, 이름부터 딱딱해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갖가지 용어들이 가지는 어원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다면, 아마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겁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책의 이름처럼 영어단어집, 혹은 사전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필요에 의해 억지로 해부학(anatomy)을 공부하던 시절, 조금씩 해부학(anatomy)이 익숙해지면서 단어들이 가지는 고유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여느 사람들처럼, 해부학(anatomy)을 처음 배울 때부터 당연하게 명칭과 형태와 같은 것들을 달달 외우는 식의 암기식 공부방법은 순간적으로나마 큰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사유와 적용으로 따졌을 때에는 그 깊이가 조금도 깊어지지 않으니, 당연히 이러한 의문이 들 수밖에요.

 의문이 들 때마다 조금씩 일일이 찾다 보니, 학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말끔히 해결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던 서적이 골단(skeleton vocabulary)과 육단(muscle vocabulary)입니다. 아마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읽었던 사람이 있다면, 해부학(anatomy)과 관련된 지식의 충족이 아니라, 저와 비슷하게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책의 제목은 딱딱할지 몰라도, 책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용어의 유래와 함께, 일상적인 영어단어와의 관련성을 소개함으로써 보는 이에게 흥미를 더해줍니다.

 


 어원으로 배우는 해부학(anatomy) 영어단어집은 이렇게 네 권으로 구성됩니다.

 골격(skeleton)을 다루는 골단(skeleton vocabulary), 근육(muscle)을 다루는 육단(muscle vocabulary), 내장(viscera)을 다루는 장단(viscera vocabulary), 뇌(brain)와 신경(nerve)을 다루는 뇌단(brain vocabulary)이 됩니다. 모든 책들은 부제에 기재된 것과 같이, 용어가 가지는 의미를 나타내는 어원을 파악할 수 있게 설명된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용어에 대한 해설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에, 책들 각각의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하게 되는 영어 중에서는 그리스어(Greek)나 라틴어(Latin)에서 비롯된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부학(anatomy)과 같이 전문용어의 경우, 그리스어(Greek)나 라틴어(Latin)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겉보기엔 영어처럼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용어의 유래는 그리스어(Greek)와 라틴어(Latin)에서 비롯되었으며, 우리가 전문용어로 사용하게 되는 한자어 또한 유래된 용어에서 번역된 용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용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신용어인 한글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용어들이 가지는 이러한 사실들이, 우리에게 하여금 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가 되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용어만이 가지는 고유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변천사의 과정을 알게 됨으로써, 용어와 더욱 친숙해지고, 그런 친숙한 용어들이 하나둘 여럿으로 누적된다면, 어느 특정한 학문에 대해서 탁월하게 정통할 수 있게 됩니다.

 

 본 책에서는 앞서 소개한 내용들을 상당히 충족시켜줄 만한 내용과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각각의 용어와 그림 및 도해들이 일련의 규칙성을 가지며 나열되어있습니다. 보기 쉽게, 그리고 더 나은 이해를 위한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보는 바와 같이, 단순히 용어에 대한 어원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어원을 포함한 각 부위별 해설과 도해로부터 영어 및 한국어의 풀이, 그리고 중요도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위별 해설에 대해서는 비록 자세한 풀이로 전개되진 않지만, 어원과 함께 살펴봤을 때 보다 더 나은 이해를 돕습니다.

 

 육단(muscle vocabulary)의 목차입니다. 육단(muscle vocabulary)에서는 약 550여 개의 용어를 다루고 있으며, 부위는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방대한 양의 용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익히기보다는 본 책의 부제처럼 영어사전처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용이합니다. 용어에 대한 암기나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을 때, 사전처럼 꺼내보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이와 같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근육 칼럼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내용으로 소개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어원적 배경이 소개됩니다. 전반적인 용어에 대한 친숙도를 올려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그림에 대해서는 작지만 보기 쉬운 일러스트가 삽입되어있습니다. 개별적인 근육의 기능을 위해 부착지점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근육이 중복되지 않게 묘사됩니다.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서술은 모호한 부분을 제외한, 어느 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사항에 대해서만 서술되어있습니다. 아마도 기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책이 아니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 책만이 가지는 특징을 담고 있는 부분입니다. 위와 같은 페이지는 각 부위별 어원에 대한 해설과, 더 나아가 그 배경에 대해서도 풀이하기도 합니다.

 용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한 내용처럼, 그리스어(Greek) 또는 라틴어(Latin)에서 비롯됩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유래된 용어들의 단어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며, 해당 부위에 대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부위에 대해서 모든 용어를 해설하고 있진 않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통해 그 나머지 부분들을 충분히 해석 가능합니다.

 

 뇌단(brain vocabulary)의 한 페이지입니다. 장단(viscera vocabulary)과 더불어 가장 많은 용어들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들은, 비교적 널리 사용되는 것들을 선별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운동(exercise)과 관련해서 뇌(brain)와 신경(nerve), 그리고 내장(viscera)에 대해서 주도적으로 다루게 되는 학문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 또한 반드시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부분이므로, 함께 참고한다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운동전문가에게 있어 해부학적 용어(anatomical term)들이 난해하고 어려웠다면, 우선적으로 골단(skeleton vocabulary)과 육단(muscle vocabulary)의 도움부터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김형욱이 읽어주는 '어원으로 배우는 해부학(anatomy)'

 모든 용어는 옛 학자들이 인체의 구조(structure)와 형태(form)를 연구하면서 도출해낸 결과물입니다. 그러니 반대로 용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옛 학자들이 고민했던 생각들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읽어내는 과정에서 지식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인체에 대한 폭넓은 사고와 향유를 지니게 합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얻어낸 지식들은 그 너머의 것들을 헤아리기 어렵게 만듭니다. 몸을 다루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많은 사유가 필요합니다. 어원을 배운다는 것은 이러한 사유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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